맑은한의원

작성일 : 13-02-02 15:10

명현현상의 이해

글쓴이 : 최고관리자

한의학에서는 약을 복용한 이후 병이 나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여러가지 반응을 ‘명현 현상’이라고 한다. 약을 투약한 이후 치유돼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빠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증상이 사라지면서 병도 치료돼 전문의들은 호전반응이나 독이 제거되는 해독반응으로 간주한다.

이런 명현 현상을 정통적인 의학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원래 목적하던 반응이 아니기에 많은 이들이 부작용으로 간주해버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과연 명현 현상이 실제 존재할 수 있는가 아니면 병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현상인지, 단순한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원래 명현이라는 용어는 중국의 ‘서경’이라는 책에서 ‘약을 복용하고 명현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질병이 낫지 않는다’고 말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명현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명현반응은 병의 치료과정에서 유발되는 인체의 면역반응이거나 아니면 질병 자체의 치유과정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반응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병을 일으키고 치유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 몸의 면역계를 포함한 신경계 혈관계 호르몬계 등이 관여하게 되고 또 세포는 물론이고 DNA나 RNA를 포함하고 여기에 각종 신호전달계가 작용하면서 단백질이 특정 효능을 나타내는 부위에 결합을 하게 되는 등의 복잡한 여러 과정을 통해야만 병이 치료된다.

이런 과정은 단순하게 일어나지 않고 전신적으로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일어나게 되며 우리 몸은 항상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유럽의 의학계에서도 이런 명현반응을 치료시 나타나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생각하고 ‘치유의 위기’(crisis for healing)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는 증상이 명현현상인지 아니면 부작용인지를 냉정하게 구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작용을 명현현상으로 착각해 병의 치료를 그르친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명현현상을 부작용으로 판단해 오히려 올바른 치료를 중단시키는 우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튼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나 병을 치료받는 사람이나 부작용이 아닌 명현현상을 경험하면서 하루빨리 환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